이번 달 웹진은 챡챡이와 함께 보지 않을래?
안녕! 우리는 착착 웹진이야
착착 웹진은 매달 주제가 바뀌고 두명의 에디터의 시선, 라떼는 말이야~, 00를 느낄 수 있는 추천, 올디는 이런거 해라는 구성으로 이루어져있어. 챡챡이의 보따리에 착착 쌓이는 지식과 재미를 느껴보길 바라!
이번달의 주제는 안경이야. 우리가 평소에도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이지! 글을 쓰는 우리도 사용하고 있어. 그럼 챡챡이의 보따리가 가득찰 때까지 함께 해줘!
두명의 에디터의 시선
본다는 것 (see)
홀리의 안경에 대한 시선
안경은 흐릿한 것을 선명하게 하는 물리적 특징이 있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해준다는 특성 때문에 안경을 “인지” 와 “발견” 에 대한 장치로 사용한다.
예시를 보자.
한국 설화에 <호랑이 눈썹> 이야기가 있다. 설화 속에서 호랑이 눈썹은 전생을 “보여주는” 신비한 물건이다. 호랑이 눈썹을 가진 사람은 절대 볼 수 없는 과거, 즉 전생을 볼 수 있게 된다.
#구미호뎐 에서는 호랑이 눈썹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안경” 으로 묘사했다.
Tvn 드라마 #구미호뎐
애드거 앨렌 포의 단편소설 <안경> 에서는 안경을 쓰고 비로소 보인 “진실” 을 보게되는 것을 웃음코드로 사용했다. 주인공은 눈이 나빠 불편하지만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지는 것이 싫어 안경을 쓰지 않았다. 한 여자를 만나 결혼한 그는 안경을 쓰고 비로소 마주한 여자의 본 모습에 놀란다.
두 이야기에서 안경은 숨겨진 것을 “보기 위한” 발견의 도구다.
안경을 쓰면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안경을 쓰기 전에는 보지 못한 “편견” 을 발견하였다는 의미다.
홀리는 여기서 재미난 점을 발견했다.
안경이 보기 위한 (=발견의) 장치가 된다는 건 안경을 쓴 사람의 시점이다. 그렇다면 반대에서 안경 쓴 사람들을 보는 건 어떨까?
때때로 사람은 안경으로 자기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사람들은 만들어진 이미지로 그를 본다.
오랜 역사동안, 안경 쓴 시선의 반대에는 안경 쓴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여러 미디어에서 안경 쓴 사람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지적인 사람,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 깐깐하면서 꼬장거리는 사람, 괴짜, 또는 천재 등등…
안경은 편견을 발견하기 위한 장치인 동시에 편견을 만드는 장치가 된다.
여기서 안경이라는 장치의 양면적 면모가 등장한다.
안경은 “보기 위한” 장치인 동시에 “보이기 위한” 장치다.
안경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편견” 을 만들어 보이기 위해 사용된다.
수전노, 아집으로 똘똘 뭉친 스크루지는 안경을 쓴 모습이다. 의사 역할의 배우는 ‘지적인’ 이미지를 위해 안경을 소품으로 쓴다.
안경 벗은 뽀로로와 안경 쓴 산들은 어색하다.
안경을 쓰고 벗은 사실이 인물(캐릭터)의 성격과 이미지, 인물(캐릭터) 을 판단하는 것에 영향을 준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허깨비일까? 진실일까?
안경을 사이로 서로 바라보는 구조는 우리가 서로를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있음을 말하는게 아닐까? 진실이 아닌 만들어진 이미지, 어쩌면 허상을 보기 바란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안경을 통해 만들어진 세상을 보고 있을까? 안경 쓴 이들을 편견으로 보고 있을까? 그것도 아니면 안경 너머의 진실을 보고 있을까?
쏘쏘의 안경에 대한 시선
요즘 시대에 본다는 것이 무엇일까?
안경은 못 보던 새로운 것을 보게 해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안경이라는 명사는 생각이 미치는 범위라는 뜻도 가지고 있죠.
본다는 것은 한글로도 영어로도 의미가 다양한데요. 한글로는 본다의 의미는 대상을 바라보다, 대상을 즐기거나 감상하다 등이 있고 영어로는 see, watch, look 등이 있죠.
본다는 것에 대한 에디터 쏘쏘의 시선을 소개합니다. 
앞서 설명했던 영어 단어 중 watch이라는 단어에 집중해 설명하고 싶은데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watch의 의미는 유심히 지켜본다의 의미로 자주 사용합니다.
watch라는 단어를 잘 갈고 닦으면 insight가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유심히 지켜봤을 때 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솟아나기 때문이죠. insight는 이해, 통찰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이 통찰력이라는 것이 요즘 시대에 필요한 능력이며 요즘 시대 필요한 보는 방식이 아닐까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통찰력을 발현하기 위해서 우리 인간은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뇌신경과학자들은 우리 몸과 뇌가 좋은 상태일 때 좋은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의사결정은 본질적 정서예측(affective forecasting)이죠. 그러므로 우리의 의사결정은 정서적 기억과 현재 정서 상태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좋은 의사결정은 현재의 신체나 정서 상태를 체크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결국, 본인이 본인에 대한 객관적인 점검만이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의사결정을 위한 자기 점검 도구로써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요즘 화두인 메타인지와 불교의 수양이 생각이 나네요.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문제 상황에 대한 경험과 관찰입니다. 문제 상황에 대한 경험과 관찰은 어떤 요인이 유효한 영향을 미쳤는지, 의미 없는 요인은 무엇이었는지 정리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둘째, 모형화(modeling)입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은 단순히 문제 상황의 변수만이 아니라 주변 상황 변수도 민감하게 생각합니다. 다양하게, 더 세밀하게 생각해 전체 속에서 의미 있는 변수와 변수들의 관계를 발견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죠.
셋째, 멘탈 시뮬레이션(mental simulation)입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방송에 나와 자주 하는 말이 '머릿속으로 계속 시합 상황을 생각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립니다' 라는 말인데요. 그때의 시뮬레이션을 말합니다. 자신의 직접 경험뿐 아니라 타인의 경험까지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예측합니다. 이 예측은 맞을 때도 빗나갈 때도 학습효과가 크죠. 자신의 모형으로 예측하고 빗나간 정답은 수정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입니다.
저 쏘쏘의 개인적인 통찰력을 높이는 방법은 나름의 의견을 내 결론짓기 그리고 연결하기입니다.
어떤 주제 혹은 생각에 대한 나름의 의견을 내고 결론을 지은 후 이 결론과 다른 무언가를 연결해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결론짓기는 메타인지와도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연결하기는 요즘같이 한 가지만 알아서 설명할 때 가로막히는 기분이 드는데, 다른 방면으로 연결해 설명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죠. 그래서 연결하기는 적용과 같은 의미로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도 통찰력에 관심이 있다면 직관적 사고로 결론짓고 내가 아는 무언가와 연결하는 연습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산이는 안경 쓰기 시러 
엣헴! 이번 호에도 돌아온 라떼는 말이야. 시간이야. 이번 호 주제는 안경이지. 안경이라는 게 현대의 물건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안경이야말로 “라떼” 시절 물건이란다?
시간을 거슬러 조선의 왕들과 안경 이야기를 해보려 해. 엣헴!
서역식
서양식
라떼 시절 안경은 두 종류로 나뉘어. “서양식” 과 “서역식” 안경이지. 뭐가 다르냐고? 안경 다리를 사용한 것과, 귀에 거는 끈을 사용한 것이 다르지!
우리에게 익숙한 요즘 안경은 유리를 사용한 “서양식” 안경이야. 그러나 먼 옛날 중국과 가까웠던 한국에서는 서역식 안경을 더 먼저 사용했었다고 해.
왕들이 안경을 사용했다는 기록들이 남아있어.
영조 5년 <승정원일기> 영조 36세
•
신하 : 오늘 이후 안경을 쓰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
영조 : 시험해 보겠다. 그러나 안경을 걸치면 쓰기에 불편하다
•
신하 : 안경의 품질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으니 최상품을 가져오게 하겠습니다.
•
영조 : 그렇게 하라
숙종 42년 <승정원일기> 숙종 56세
•
신하 : 안경을 쓰지 않으시나요?
•
숙종 : 젊어서는 안경을 썼더니 눈이 어두워지기에 ‘이 물건을 노인들을 어떻게 쓰는 거지?’ 하고 신기하게 여겼다. 지금은 안경을 쓰면 아주 또렷하게 보인다.
어진박물관 <정조 어진>
재미난 것은 안경 착용을 선택이자,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요즘과 달랐다는 거야. 정조는 신하들 앞에서 왕을 쓰는 것을 불편해 했지. 그 이유가 재밌어.
정조 : 안경을 끼고 조정에 나가면 보는 사람들이 놀랄 것이니, 정무를 볼 때는 안경을 쓰지 않겠다
그때의 안경은
1) 때로는 감추어야 하는 것
2) 신분에 따라 사용 여부가 결정되는 것
3) 상황과 장소에 따라 눈치껏 착용 해야 하는 것이었어.
이른바 “안경예절” 이라는게 있었고, TPO에 맞지 않는 안경 착용은 민폐가 되었지. 예를 들면 친구의 결혼식장에 흰 원피스를 입고 가는 그런 하객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어
왕 앞에서 안경을 쓰는 것은 오로지 왕의 ‘주치의’ 어의만이 가능했어. 나이 어린 사람이 안경을 쓰고 어른을 만나러 가면 “버릇없는 놈” 이 되었지.
이런 안경예절이 생긴 이유는 안경이 필수품이 아니라 사치품에 가까웠기 때문일지도 몰라. 지금 안경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안경은 수집품에 가까웠거든. 아무나 쓸 수 없는 물건이었다고 해.
안경을 패션으로 사용하는 요즘에는 정말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야.
우리 요즘 이래,,,
안경의 변화 : 귀하고 비싼 것
- 필수품
- 패션템
찐과 함께 알아보는 안경 가격의 변화
조선시대엔 안경 한 번 잘못쓰면 큰 일을 치르곤 했어. 그만큼 귀했고 비쌌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 이후, 필요에 의해 안경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안경은 눈 나쁜 사람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어.
그럼 시대에 따른 안경의 가격은 어땠을까? 조선시대 안경 가격은 집 한 채 값과 맞먹었다고해. ‘안경예절’이 있을만하지? 그 당시 사람들에겐 굉장한 사치품이기도 하고,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물건이었을거야.
Δ1930년 12월 9일 매일신보에 실린 안경 광고
시간이 흘러 개화기를 지나 일제 강점기에도 안경은 여전히 고액을 주고 사야하는 물건이었어. 밑의 광고를 봐! 매일일보에 실린 안경 광고인데 여기에 나오는 안경은 좀 특별한 안경이야. 색이 바뀌는 안경이거든.
이 안경은 그 당시 가격으로 10원이고 만약 광고와 다른 부분이 있으면 100원을 보상하겠다는 내용도 있어. 일제강점기의 안경 가격은 5원~20원 까지 다양했다고 하는데 당시 금 한돈이 5원 50전이었으니 이 때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
하지만 광고를 통해 안경이 저렴하지 않았음에도 패션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어.
눈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안경은 필수품이었어. 하지만 안경의 형태를 통해 그 시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안경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필수품이자 패션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7080 시대에 자주 봤던 알이 큰 안경, 2000년도 후반에 유행했던 뿔테안경, 그 이후 실테부터 위쪽 부분만 뿔테인 반뿔테 안경까지 우리의 패션은 안경과 함께 움직인다구!
패션의 민족, 안경집도 화려하게
마스크 스트랩을 만드는 우리민족, 평범한 안경집은 no no! 안경집도 예쁘게 꾸며서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고 해.
기본적으로 나무를 이용한 안경집을 많이 사용했는데, 어피, 나전칠기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안경집을 만들었어. 그 위에 예쁜 그림을 그리거나 수를 놓아서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했지.
에디터 찐, 안경이 도대체 몇 개야?
찐의 안경 콜렉션
그렇다면 에디터 찐은 몇개의 안경을 갖고 있을까? 찐은 실테, 뿔테,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반 뿔테까지 모두 갖고있어!
안경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렌즈만 바꿀 수도 있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안경도 패션의 일부이니까. 그리고 각각의 특성이 있어서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안경을 이용할 수도 있다구!
에디터 찐은 지적인 이미지를 주고 싶을 때 투명테 안경, 집에서 편하게 작업할 때는 뿔테안경, 순하고 동글동글한 이미지를 주고 싶을 때는 실테 안경을 착용하곤해. 찐 처럼 안경을 바꿔가며 옷과 맞춰 착용하는 사람이 있겠지? 만약 아니라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안경을 통해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는걸 기억하라구!!
안경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추천드림
올디가 생각하는 안경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올디는 이런거 해
챡챡이의 보따리 채우기 완료
7월 주제는 안경이였어. 이번 주제는 어땠어?
안경이라는 주제가 한국문화와 어울릴까,,, 고민이 많았어! 서칭을 해보다가 안경이 예전부터 사용한 아이템이고 지금과는 다른 일로 사용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앞으로도 착착이 보여줄 다양한 한국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기대해죠! 인스타에도 종종 글을 올려볼게…(정말 정말 쉽지는 않을거야..) 다음 달 웹진 내용은 무엇일까? 궁금한 사람을 위해 힌트를 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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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착착 쌓이는 한국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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